동두천
비오는 토요일 밤
타이어 공기압 부족 경고등이 켜졌다
찜찜한 맘에 정비실 들러 체크하고
다시 나서는 길목에서
덩치 큰 미군 둘이 손을 든다
뽀산 스테이션.. what?
동두천 보산역!
내비 찍어보니 독산동에서 75km
택시 몬 이래 최장거리
플리즈 패스트, 모어 패스트.
혀짧은 독촉을 귀에 걸고
서부간선도로
내부순환도로
북부간선도로
포천 고속도로 거쳐
한 시간 오 분만에 도착
댕큐. 저스트 인 타임
요금 육 만원에 팁 만 원
덩치 둘이 사라진
어둠 속을 보다 고개를 돌리니
그제야 여기가 동두천, 실감
좁고 휜 길이 비에 젖었다
왠지 붉은 빛이 느껴지는 거리
많은 것들이 있으나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듯한
내가 여길 왜 왔지?
내가 역 왜 섰지?
한 밤의 동두천 아무도 없는 길가에서
멍하니 한참을 비를 맞다 돌아섰다
동두천 하면
왜 동그라미가 떠오를까 하는
참 어설픈 생각을 하며
빈차로 허적허적 서울로..
양주쯤 지났을까
지나 온 5km 뒤에서 툭
미련처러 터졌다 금방 사라지는 콜 한 개
하루도 덩달아 어둠 속으로 사라지고
2018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