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舍廊/택詩人

동두천

취몽인 2018. 6. 10. 14:04

동두천

 

 

비오는 토요일 밤

타이어 공기압 부족 경고등이 켜졌다

찜찜한 맘에 정비실 들러 체크하고

다시 나서는 길목에서

덩치 큰 미군 둘이 손을 든다

뽀산 스테이션.. what?

동두천 보산역!

내비 찍어보니 독산동에서 75km

택시 몬 이래 최장거리

 

플리즈 패스트, 모어 패스트.

혀짧은 독촉을 귀에 걸고

 

서부간선도로

내부순환도로

북부간선도로

포천 고속도로 거쳐

한 시간 오 분만에 도착

댕큐. 저스트 인 타임

요금 육 만원에 팁 만 원

 

덩치 둘이 사라진

어둠 속을 보다 고개를 돌리니

그제야 여기가 동두천, 실감

 

좁고 휜 길이 비에 젖었다

왠지 붉은 빛이 느껴지는 거리

많은 것들이 있으나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듯한

내가 여길 왜 왔지?

내가 역 왜 섰지?

한 밤의 동두천 아무도 없는 길가에서

멍하니 한참을 비를 맞다 돌아섰다

 

동두천 하면

왜 동그라미가 떠오를까 하는

참 어설픈 생각을 하며

빈차로 허적허적 서울로..

 

양주쯤 지났을까

지나 온 5km 뒤에서 툭

미련처러 터졌다 금방 사라지는 콜 한 개

하루도 덩달아 어둠 속으로 사라지고

 

 

2018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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