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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을 읽다

취몽인 2018. 7. 10. 14:36

류근을 읽다

 

어쨌던

세상에서 가장 깊고

가장 심각한 철학은 늘 내 안에 있는 법

내게 솔직하지 못하면

허구한날

남의 역사를 사는 것

잘 보인다는 것

내게? 너에게?

부끄러움이란 건 모조리 너 때문

너를 지우면

나는 한 권의 인문학이 되지

쪽 팔림이 유일한 재산

까발리며 얻는 위로를 너희는 모르지

시집 한 권 읽으며

시인을 위로하며

나 또한 위로하는

쓴 웃음을 모르지

ㅆㅂ

 

 

18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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