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2021습작

왕대포

취몽인 2018. 7. 25. 12:55

왕대포

 

 

그때

새길시장

포장도 없는 포장마차

노가다 끝나고

땀에 절은 중늙은이 하나

대포 한 잔 마셨다

안주는 없었다

 

사십 년 지나

시흥동 산동네

밥상도 술상도 아닌 상 앞에

반나절 운전 끝내고

무릎 시린 중늙은이 하나

소맥 한 잔 마신다

안주는 없다

 

하루는 또 가고

서쪽 하늘

웃는 지 우는 지

종일토록 성질 부리다

해장한 늙은 해 하나

저 혼자 불콰하다

안주도 없이

 

 

20180724

'詩舍廊 > ~2021습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일  (0) 2018.08.23
양남동 친구들  (0) 2018.08.06
류근을 읽다  (0) 2018.07.10
어울리지 않는 풍경  (0) 2018.07.09
애월  (0) 2018.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