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일
35년 전, 새벽.
호흡기를 떼고 집으로 와서
늘 눕던 그 자리에
눕혀졌던 아버지.
힘겹게 들이 쉬던
가르릉 숨을
덜컹 거두곤 떠나셨다.
한 마디 인사도 없이
면도를 하며
거울 속에서 나를 바라보는
깡마른 눈빛에게
그간의 안부를 물어본다
서쪽에서 천천히
태풍이 오고 있다는 소식
아버지 기침 몇 점
묻어오고 있을 것이다
180823
기일
35년 전, 새벽.
호흡기를 떼고 집으로 와서
늘 눕던 그 자리에
눕혀졌던 아버지.
힘겹게 들이 쉬던
가르릉 숨을
덜컹 거두곤 떠나셨다.
한 마디 인사도 없이
면도를 하며
거울 속에서 나를 바라보는
깡마른 눈빛에게
그간의 안부를 물어본다
서쪽에서 천천히
태풍이 오고 있다는 소식
아버지 기침 몇 점
묻어오고 있을 것이다
18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