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
주간 근무에서 야간 근무로 넘어가는
휴일은 달콤하다.
수요일 저녁에 퇴근해서 목요일 하루를
통째로 쉬고 금요일 오후에 출근을 하니
거의 하루 반을 쉬는 셈이다.
한 달에 두 번 정도 돌아온다.
야간에서 주간으로 넘어갈 때는 목욜 새벽에 퇴근해서 금욜 새벽에 출근해야하니 잠자고
나면 남는 시간이 없어 쉬는 날이라고 하기도
뭣하다.
형편이 이러니 주야간 교체 휴일엔
밀뤄뒀던 약속을 해치우는 경우가 많다.
어제도 모처럼 반가운 얼굴들을 만났다.
밤늦게 집에 돌아와 자고 지금은 금요일 오후.
두 시간 정도 뒤면 새로운 엿새, 야간 근무를
나가야한다. 늘 그렇지만 집을 나서는 일이
가장 어렵다. 숨길 수 없는 중압감이 발목을
잡는다. 열두 시간, 또 어디로 가야하나?
오늘은 또 어떤 사람들이 탈 것인가? 벌이는
제대로 될까? 등 등 만 가지 생각이 앞을 가로
막는다. 그냥 나가지 말까? 하는 유혹도...
막상 출근해서 핸들을 잡고 거리로 나서면 이런
생각들은 대부분 사라진다. 속도처럼, 습관처럼
그냥 흐름대로 열두 시간을 돌아다니게 된다.
그렇게 그렇게 또 엿새는 지나고...
첫 발.
앞을 향한 그 걸음이 이렇게 무거운 건 아마도
여전한 낭패감 탓이지싶다.
내가 왜 택시를 몰고있지? 왜?
재덕김 18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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