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속
오늘 아침 출근 시간대에
카카오콜이 멈췄다.
두 시간 정도 서버에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보였다.
오전 일곱시부터 아홉시까지
쏟아지던 콜이 멈추자 택시 기사들은
멘붕에 빠졌다.
어디로 가야할지 어떻게 해야할지를
몰라 허둥댔다.
아마 카카오는 쾌재를 불렀으리라.
억측이지만 일부러 주중 가장 손님이 적은
화요일을 택해 서비스를 멈추고
택시기사들의 반응을 체크했을지도 모른다.
결국 이렇게 된 것이다.
분신을 하고 격렬히 시위를 하며
카카오에 대항을 했지만
이미 생태계는 카카오의 지배 아래에
놓였다는 것을 절감했을 것이다.
이렇게 전근대적 산업 하나는 저물어 간다.
자본은 또 하나의 캐시카우를 확보했고
더불어 천천히 고혈을 뽑아먹을 다수의
늙은 노예들을 확보한 것이다.
앞으로 얼마나 잔인한 착취가 일어날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