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舍廊/택詩人

니치마케팅과 혁신경제의 거리

취몽인 2019. 5. 24. 15:51

니치마케팅과 혁신경제의 거리

 

틈새시장 공략이란 의미로 쓰이는

니치마케팅이란 용어가 있다.

경쟁이 치열한 시장 속에서 비어있는

시장을 찾아 공략하는, 대개 후발 시장

참여자나 상대적 약자가 시장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구사하는 오래된 마케팅

전략이다.

 

나는 택시산업이 거스를 수 없는 변화의

물결속에 이미 놓여 있으며 IT 기반의

플랫폼 서비스가 제공할 다양한 미래로

자연스럽게 옮겨갈 것이라고 본다.

그런 측면에서 최근의 카카오 카풀이나

웨이고택시, 마카롱택시들의 출현을

비교적 담담하게 바라보는 입장이다.

 

물론 내가 법인택시 운전사이므로

자신의 재산권인 개인택시 영업권의

가치 하락 때문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개인택시와는 입장이 다를 수밖에 없지만

경제활동의 잔여시간이 그렇게 많이

남지 않은 내 처지에서는 생태계가

변하더라도 그 속에서 내가 살아갈

또다른 기회를 찾을 수 있으리란

기대 내지 자신감이 있는 탓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타다의 경우는 아무리 생각해도

기분이 나쁘다. 앞에서 니치마케팅에 대해

말했다.

내가 보기엔 타다는 그저 다소 졸렬한

니치마케팅일 뿐이다. 법 취지의 한계를

교묘히 이용한 비겁한 틈새 공략이란 게

내 생각이다.

 

이재웅이 혁신경제 모델이라 강변하는

타다는 이제는 그리 어렵지도 않은 플랫폼

하나를 만들어놓고 카니발 차량은 리스로,

운전수는 파견 용역으로 붙여 손 안대고

코푸는 비즈니스를 만들어 운영하는

찌질한(적어도 1세대 IT 산업의 리더로

대접받는 이재웅이라면..) 사업일 뿐이다.

 

거기에 어떤 혁신이 있는지 묻고 싶다.

유일한 혁신은 앞에서 말한 법의 빈틈을

비집고 들어간 잔머리일 뿐.

 

타다를 찾는 고객은 택시의 낙후된 서비스에

진력이 난 분들일게다. 그분들에게 다른

선택의 여지가 주어진 것은 환영할 일이다.

택시운전사의 입장에서 다소 억울한 점이

있지만 이미 택시 일반의 평판이 땅에

떨어졌으니 내가 그렇지 않다고 해서

고객들의 평가를 온전히 바꿀 수는 없는 일.

 

즉 타다는 혁신을 한 것이 아니라

택시업계의 약점을 파고 들고 편법을

동원해서 교묘한 니치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얄팍한 사업가의 비즈니스일뿐 혁신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일이다.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을 수 있으나

편법은 그리 환영받을 수 없다.

그걸 가리기 위해 혁신 운운하는

이재웅씨가 가소로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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