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퇴직
내일 날이 밝으면
회사에 사표를 내러 갑니다.
일 년 동안 속해 있었지만
한 번도 내가 다니는 직장이라
인정하지 않았던
그들만의 회사.
나는 그저 그 곳의 택시를 빌려
손님을 태우고 돈을 벌고
자동차 사용료를 악착같이 지불했을 뿐.
그래도 막상 그만 둔다 생각하니
뭔가 허전한 심정을 숨길 수는 없습니다.
택시를 그만두고 새롭게 시작하는 일,
글쎄요 그리 오래 할 수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제 년식이 그러니까요.
인정할 건 인정하고 그 다음도 항상
생각해야 하는게 이 나이 삶의 지혜지요.
아마 그때가 오면
다시 이 회사를 찾을 지 모릅니다.
아니 그럴 확률이 아주 높지요.
언제나 돌아올 수 있는 직장
그점에서 택시 운전의 효용은 탁월합니다.
다소 불안해도 새 일을 시작하는 것 또한
잘못되면 이곳으로 돌아오면 된다는
안전장치가 있기에 가능한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나저나 이 페이지는 어떻게 해야하나?
좀 더 두고 생각해봐야겠습니다.^^
19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