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쉬는 날

취몽인 2019. 9. 19. 09:22

쉬는 날.

 

내 앞에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스무 시간이 있다.

오늘은 순서를 바꿔 뜨거운 목욕부터.

빈 속에 커피를 붓고,

딸 책장에 꽂힌

하인리히 뵐의 소설을 훔쳐 읽어볼까 한다.

도대체 얼마만에 읽는 소설이냐.

서사를 거부하게 된 이유는 뭘까?

詩를 향한 집착?

이야기꾼들에 대한 질투?

게으름?

그냥 시간이 없어서?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19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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