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가고싶어
일 년 넘게 요양원 신세 꼼짝 없는 목숨이라니
두 달만에 찾아온 딸 그 큰 눈엔 설움만 가득
내 얼른 집에를 가야 저 놈 가슴 풀텐데
침대 밑에 숨겨놓은 영감 사진은 잘 있을까
실밥 튿어진 내 고쟁이 버리지는 않았겠지
내 얼른 집에를 가야 막힌 숨이 트일텐데
창 밖에는 노란 하늘 도대체 여긴 어느 동네
애야 애야 내 큰 딸아 나 좀 집에 데려다 주렴
평생이 거기 있는데 여기서는 못죽는다
니들 안와도 니들 없어도 나는 정말 괜찮다
그저 그저 내 눕던 자리 기어서라도 가고싶구나
니들은 정말 모른다 집에 가야 나라는 걸
19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