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2021습작

안달

취몽인 2019. 9. 21. 16:22




안달

 

 

국민학교 친구들이

기차타고

남당항으로 소풍을 가서

낮술이 한참인가 보다.

빨리 오라고 성화다.

나는 일하는 중인데..

퇴근하고 가면 이 놈들이 살아있을까?

취한 놈들

뒤치닥거리만 하는 거 아닐까?

그래도 가고싶다.

빨리.

비오는 바다가 있고,

빨갛게 익은 새우와 전어가 있고,

빈 잔을 들이댈

오래 묵은 친구가

열 몇이나 있는 시간이

내 생에

몇 번이나 있겠는가?

 

 

19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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