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웅
걷기 좋은 계절인데
굽은 발목은
여전히 비틀대네
이른 달이
반쯤 하늘에서 빛나고
길따라
바람 몇 줄기 앞서 가는데
몇 걸음 걷다
멈춰 발목 위로하며
조 앞 누군가를
만날 곳을 바라보는데
그대
어깨를 짚네
요만큼이라도 걸을 수 있지않나?
우리는 내처 한 계절 달렸어도
여전히 매달렸다네
한 걸음도 못간다네
그러니
천천히라도 잘 가시게
잎 떨어뜨려
등을 미네
191009
배웅
걷기 좋은 계절인데
굽은 발목은
여전히 비틀대네
이른 달이
반쯤 하늘에서 빛나고
길따라
바람 몇 줄기 앞서 가는데
몇 걸음 걷다
멈춰 발목 위로하며
조 앞 누군가를
만날 곳을 바라보는데
그대
어깨를 짚네
요만큼이라도 걸을 수 있지않나?
우리는 내처 한 계절 달렸어도
여전히 매달렸다네
한 걸음도 못간다네
그러니
천천히라도 잘 가시게
잎 떨어뜨려
등을 미네
19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