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레
태울 사람 기다리느라
잠시 멈춘 사이
운전석 옆 문 포켓에
코푼 휴지처럼 구겨진 걸레를 본다
이 아침 덜 펴진 내 생활같아
차곡차곡 접어 곱게 놓는다
오늘 유난히 아픈 발목도
저렇게 차곡 접어
안녕토록 할 수 있다면
마음 곱게 하루를 살 수 있을텐데
이것저것 닦느라 꼬질해진 걸레
곱게 접으며
그 수고에 인사하는 마음
한 주일 또는
한 달을 살아내느라
구겨진 발목
저녁엔 뜨거운 물에
한참 담궜다 말리고
그 또한 곱게 접어
수고했다
발등이라도 두드려 줘야 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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