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단점을 사회적 잣대로 판단하려 하지 않고 '개성'으로 인정해 주는 친구.
나의 바보스러움을 정죄하지 않고 '솔직함'으로 받아들여 주는 친구,
혹은 나의 과거를 속속들이 이야기해도 왜곡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이해해 주는 연인,
나의 천박함을 탓하지 않고 늘 내 편이 되어 주는 연인.
이런 사람이 내 곁에 딱 한 사람만 있다면, 그가 친구이든 애인이든 간에
나의 행복지수는 치솟을겁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조심스럽겠지만 내가 먼저 가면을 벗는 위험한 도전을
시도해야하지 않을까요?"
어디서 많이 들은 이야기다. 그래, 내 아내가 속상할 때마다 내게 하던 이야기가 아닌가?
그 이야기는 결국 내가 그녀에게 그런 사람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인데, 그래서
그녀는행복하지 못하다는 비명을 내게 지르고 있었던 셈이다. 오히려 내가 그녀에게서
그런 대접을 받고싶어 한 적이 많았으리라. 스스로 가 그녀보다 잘난 놈이라고 속으로
생각하며 살고 있었으면서.
한 달도 못 남은 이 한 해, 다시 한 번 가면을 벗는 위험한 도전을 해보자.
강신주는 철학자인가? 에세이스트인가? 후자라는 생각이다.
그래도 철학과 문학을 넘나드는 독서를 통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써낼 수 있는
그의 능력은 부럽고 소중한 것이다. 세상에는 그런 사람들이 많다. 그들 덕에 그들만큼
많은 공부를 못해도 어깨너머로나마 세상을 더 바라볼 수 있다.
그리고 오늘처럼 아내의 행복지수를 다시 생각해 볼 수 기회도 얻는 것이다.
스피노자의 '에티카'와 몇 몇 소설을 읽어야할 과제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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