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일주일 뒤가 설날이다
매년 어머니가 집에 오셨는데
낙상 뒤 운신이 어려워
올해는 우리가 가야한다
어머니가 집에 오실 때는
어머니와 강아지의 무게를 생각하지 못했는데
어머니가 못오시고
우리가 가야하니
어머니와 강아지의 무게를 생각하게 된다
온 식구가 다 어머니집에 가면
빈 집에 강아지만 혼자 있게 된다
그게 안타까워
온식구가 걱정이다
궁리끝에 강아지도 데려가기로 했다
낯선 어머니 집에서
마구 짖고
아무데나 똥오줌도 싸댈지라도
우리가
어머니가 참으면 그만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엉덩이뼈 다쳐 석달째
혼자 설설 기며 살고 계신 어머니는
그간 누가 안타까워하며
왜 모시고 오지 않았나?
개만도 못해서?
어머니가?
우리가?
내가?
20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