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은
부끄러우면
화를 낸다.
그러다
누워서 세우는 나라를 위해
돌아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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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나라
내 고향 굴다리밑 혼자 살던 거지
햇볕에 나와 이를 잡고 문득 먼 데 山 바라보고
누더기에 손톱 한 번 문지르고
일어서서 육자배기 흥얼흥얼
제 발자국과 함께 놀던 거지
봄 거지
몇 년 전 서울에서도 로마에서도
너무 잘 보이던 고향 거지
바랄 것도 더 잃을 것도 없는 사람들은
저녁마다 제 그림자만 데리고 누울 곳으로 돌아간다
누워서 세우는 나라를 위해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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