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_김종삼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시가 뭐냐고
나는 시인이 못됨으로 잘 모른다고 대답하였다.
무교동과 종로와 명동과 남산과
서울역 앞을 걸었다.
저녁녘 남대문 시장안에서
빈대떡을 먹을 때 생각나고 있었다.
그런 사람들이
엄청난 고생 되어도
순하고 명랑하고 맘 좋고 인정이
있으므로 슬기롭게 사는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이
이 세상에서 알파이고
고귀한 인류이고
영원한 광명이고
다름아닌 시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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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를
좋은 시인이 골라
해설까지 붙여 소개하는 시집은
대부분 좋다.
특히 나같이
안목도, 지식도 부족한 사람에게는
영양제 주사 맞는 일 같다.
문태준 시인의 눈으로
거른 시들은
문시인의 냄새가 난다.
그가 드리운
그물에 향기가 벤 탓일까?
2014년 마음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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