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舍廊/詩 읽기

가만히 사랑을 바라보다/문태준 엮음

취몽인 2020. 4. 8. 15:59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_김종삼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시가 뭐냐고

나는 시인이 못됨으로 잘 모른다고 대답하였다.

무교동과 종로와 명동과 남산과

서울역 앞을 걸었다.

저녁녘 남대문 시장안에서

빈대떡을 먹을 때 생각나고 있었다.

그런 사람들이

엄청난 고생 되어도

순하고 명랑하고 맘 좋고 인정이

있으므로 슬기롭게 사는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이

이 세상에서 알파이고

고귀한 인류이고

영원한 광명이고

다름아닌 시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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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를

좋은 시인이 골라

해설까지 붙여 소개하는 시집은

대부분 좋다.

특히 나같이

안목도, 지식도 부족한 사람에게는

영양제 주사 맞는 일 같다.

 

문태준 시인의 눈으로

거른 시들은

문시인의 냄새가 난다.

그가 드리운

그물에 향기가 벤 탓일까?

 

 

2014년 마음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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