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모르는 길이 나오면 80미터를 가서 우회전 하라.'
아내와 함께 영화보기 미션... 일본영화 '안경'을 봤다.
미리 골라둔 영화 중 여덟번째다. 이제 두 편 남았다.
영화를 고른 기준은 단 한 가지.
플룻에 갈등. 클라이막스가 없는 편안한 영화.
일본은 싫지만 조용한 정서의 영화는 좋아한다.
우리는 '恨', 일본은 '靜'. 부분적으로 인정한다.
제주 김녕을 닮은 맑고 조용한 바다.
BGM이 거의 없고, 대사도 별로 없는 영화.
누군가 이유를 물으면 꼭 이유가 있어야 하는가 되묻는 영화.
냉정한 단발머리의 여자가
고요에 경계를 허물고 편해져가는 시간을 보며
덩달아 미소지을 수 있는 영화.
아내도 나도 느긋해지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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