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반 旋盤
공작물을 주축단에 부착시켜서 회전시키고, 날 물대에 부착시킨 날물에 보내어 운동을 시켜서 절삭하는 주로 원형단면을 가진 물건을 만들기 위한 공작기계 공작기계 중에서는 가장 많이 사용되고 보통 선반 외에 목적에 따른 많은 종류의 것이 있다. 즉 공작물의 치수나 형상에 따라서 탁상선반, 입체식 선반, 크랭크 축선반, 차륜 선반 등 또 가공능률의 향상이나 자동화를 위해서는 터렛 선반, 자동 선반, 연습 선반, 수치 제어선반 등이 있다. 날물로서는 바이트가 많이 사용된다.
바이트 이외에도 드릴에 의한 구멍 가공, 피머에 의한 구멍의 마무리 가공, 탭이나 다이스에 의한 나사 내기, 롤렛을 사용한 롤렛깎기 등을 할 수가 있다. 선반의 크기는 일반적으로 베드 위의 흔듦, 최대 센터간 거리 및 왕복대의 이송 거리로 나타낸다.*
큰아버지의 철공소에서 아버지는 센빙이라고 불리던 선반 기술이 없었다 아버지를 형님으로 모시던 덕기 아재는 선반을 다루는 덕에 공장장이 됐다 드릴이나 그라인더 그리고 용접을 주로 맡았던 아버지는 세살박이였던 내가 뒤뚱 드릴을 짚어 손가락 네 개를 날려먹은 뒤 이름만 부사장이던 철공소를 때려지고 제천으로 문 짜는 일하러 떠났다 쇠 깎다 나무 깎었으니 얼마나 쉬웠을까 삼 년쯤 뒤 설날에 큰 집 갔다 들어간 철공소에서 아버지는 기름 번드르한 선반 앞에 한참 서있었다 베어링 하나 손에 굴리며 세월이 꽤 지나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어쩌다 큰 집에 가면 나도 그 선반 앞에 오래 서있곤 했다. 팔목만한 쇠뭉치 속을 파내며 꼬불꼬불 한 쇳밥을 쏟아내던 바이트 아버지가 기어코 돌리지 못했던 무거운 회전 덕기 아재가 이상하다는 듯 날 쳐다봤었고 내 손가락을 잘라먹은 키 작은 드릴도 혼자서 흘깃흘깃 바이스에 붙들린 형강에 구멍을 뚫고 있었다 검은 구석에서 아버지가 쪼그려 앉아 녹슬고 있었다
*'기계공학대사전' 에서 빌려옴
20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