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舍廊/책과 문화 읽기

침묵의 봄 / 레이첼 카슨

취몽인 2020. 5. 19. 10:51

지구촌 환경운동의 고전, 아니 창세기라고 불리는 책, 몇 번이나 읽어야지 별르다 몇 년이 지났다. 법정스님 추천 책이기도 한데.. 늦었지만 전자도서관에서 빌려 우선 읽는다. 예약자가 많아 대기해야 했다. 그만큼 아직도 찾는 이가 많다는 소리이니 괜히 내가 기분이 좋다. 1962년, 새로운 부가 등장하고 그에 대한 사회적 순종이 강조되던 시기에 레이첼은 이 책을 세상에 내보냈다.
네이첼 카슨이 이 책에서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지성을 갖춘 인간이 원치 않는 몇 종류의 곤충을 없애기 위해 자연환경 전부를 오염시키고 그 자신까지 질병과 죽음으로 몰아가는 길을 선택하고 있다.' 라고 저자는 지구와 그 지배적 생물체인 인간에게 닥친 문제를 정의한다. 그리고 " 생존을 위해 스스로 탐욕을 조절하라. "

국민학교 저학년 시절, 학교에서 배급 옥수수빵을 먹은 기억과 함께 남아있는, 머리에 이가 있는 친구들 머리에 뿌리던 하얀 가루. DDT. 그 무책임한 살충제의 역사에서 시작되는 인류의 무식한 잔혹사를 이 책은 집요하리만큼 세세히 이야기 한다. 곤충들이 죽고, 새가 죽고, 식물이 죽고 심지어 사람까지 죽지만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불과 50년 전의 폭력에 대해 그 전의 사람들은 뿌리는 자도 맞는 자도 위험이나 책임을 느끼지 못했고 그저 화학약품 제조 자본의 이익창출에 휘둘렸었다. 이 책이 세상에 나온 후 많은 사람들의 눈이 뜨였으며 느리게나마 세상은 조금씩 정상을 향해 변화해 왔다. 물론 다른 방식의 자연에 대한 폭력은 아직도 여전하지만. 인간이 만든 자연에 없는 화학물질의 해악을 네이첼 카슨이 그 시절 폭로하지 않았다면 지구는, 그리고 많은 생물들은 지금 어떻게 됐을까?

'인간은 스스로 창조주 바로 다음 단계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짚신벌레 몇 단계 위의 존재에 지나지 않는다.'는 카슨의 말처럼 오만하기 짝이 없는 지구별의 두 발 짐승들의 무책임은 끔찍하다. 아메리카 원주민을 절멸시킨 이기심은 지구를 빠르게 망치고 있다. 지구의 입장에서 인간은 참 대책없는 존재 이상 무엇이 될 수 있을까? 제가 딛은 곳을 파괴하면서 저는 영원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 건 오만일까, 무지일까?

책을 읽는 내내 화가 났다. 그런 내게 네이첼 카슨은 말한다.
"그저 침묵하고 있다면, 나에게 평화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무엇이든 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