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럽지만 나도 민족작가연합 회원이다.
창립에 이름을 올렸고 창간호에 시를 한 편 내기도 했다. 하지만 그 후론 별로 참여를 못하고 있다. 이유는 부끄러움이다. 회원들의 목소리는 짙다. 거기에 비해 나는 사이비다. 옳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앞장서진 못한다. 의지가 취약한 탓도 있고 무엇보다 비겁함이 크다.
그래도 내치지 않고 책을 보내주셨다. 한 편 한 편 읽으며 생각한다. 내 정의는 무엇인가? 그저 정의로운 척 하는 것 아닌가? 정의롭게 보이고 싶어 하는 것 아닌가? 오래된 비겁함이 덕지덕지 앉아 부끄러움이 더하다.
깨어나 움직이라는 목소리가 가난한 채 속에서 울린다. 깨어날 수 있을까?
'이야기舍廊 > 책과 문화 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침묵의 봄 / 레이첼 카슨 (0) | 2020.05.19 |
---|---|
철학 /데이브 로빈슨 (0) | 2020.05.08 |
곁에 두고 읽는 장자 /김태관 (0) | 2020.05.06 |
밤 열한 시 / 황경신 (0) | 2020.05.06 |
카모메 식당 / 오기가미 나오코 (0) | 2020.05.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