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전에 나온 책에 대하여,
지금은 어느듯 70이 된 하루키의 40대 중반 이야기에 대하여 마땅히 할 말이 뭐가 있겠는가?
미국에 있으면서 마라톤을 하고 재즈를 듣고 고양이를 관찰하는 담백한 전성기 작가의 일상을 내가 읽은 것도 벌써 20년이 지났다.
그동안 그는 여전히 여러 나라를 떠돌며 소설을 쓰고 낯 선 거리를 달리고 시원한 맥주 한 잔씩을 하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글로 남겼을 것이다. 나 또한 휘청휘청 세월을 살아왔고.. 허적허적 뭔가를 적으며 늙었다.
하루키가 70세라는 사실은 좀 슬프다. 그의 약간 무심한 듯한 말투가 어울리기에는 좀 많은 나이다 싶다.
그저 그의 25년 전과 나의 20년 전을 추억해보는 것. 그리고 그 기억을 조용히 웃으며 나누고 싶을 뿐.
하루키의 건강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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