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舍廊/詩 읽기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 류시화

취몽인 2020. 8. 21.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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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만에 다시 읽어보는
시집 속갈피에 이런 글이 적혀있다.

시집을 읽고나서
문득
이전에 알았던
사람들 생각이 났다.
그때
그들과 숱한 이야기를 나누고
즐겁기도 속상하기도 했으리라
지금
그들은 무엇을 할까?
그리고 지금
내게 그들은 어떤 의미인가?
지금
알고있는 사람들은 또
시간이 지난 후에
어떤 의미일까?

1996. 12. 4

삼십 대 시절. 그 생각을 좀 더 밀고 나갔으면 삶이 꽤 바뀌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때나 지금이나 나는 무언가를 우직하게 밀고 가질 못한다. 그래서 24년 전 시집이나 먼지 털어가며 읽고 있나보다.

류시화 시인은 이때 벌써 애늙은이가 되어 있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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