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舍廊/책과 문화 읽기

엔트로피 / 제레미 러프킨

취몽인 2020. 9. 7. 16:48

엔트로피 /제레미 러프킨

   1980년에 펴낸 책을 40년이 지난 2020년에 읽는 일은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하지만 책을 읽는 내내 제레미 러프킨이 40년 전에 한 주장에서 인류는 반걸음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당황스러웠다.

  슈마허의 '작은 것이 아름답다' 의 주장을 열역학 제 2법칙에 따른 엔트로피 증가라는 시각으로 인간 역사의 모든 부분을 망라하면서도 일관성을 잃지 않는 논리로 경고를 던지는 러프킨의 통찰이 탁월하다.

  가장 최근에 읽은 김종철의 '시적 인간과 생태적 인간' 역시 직접이건 간접이건 이 논리에 그 바탕이 닿아있다. 결국 인류는 쓰레기만 쏟아놓는 폭주열차를 멈추어야만 한다 라는 경고. 부정할 수 없지만 수용하지도 못하는 자본과 권력의 시스템을 쳐다보고만 있을 수는 없는 때가 온 것 같다.

  또 다시 40년이 지나도 여전히 경고의 목소리만 남아있고 몰락을 향해 달리면서 부만 축적하는 극소수를 그저 쳐다만 보게 된다면 그때는 정말 늦은 때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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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역학 법칙
우주의 에너지 총량은 일정하며(1법칙), 엔트로피 총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한다.(2법칙)

오염이란 것은 무용한 에너지로 전환된 유용한 에너지의 총량. 쓰레기는 흩어진 형태의 에너지.

숨을 들이쉬는 순간 한때 플라톤이 호흡했던 공기 분자 5천만개를 끌어들이는 것이다.

모든 생명체는 주변환경에서 가능한 한 많은 것을 변화시켜 자신을 위해 사용하려고 하는 일종의 제국주의자들이다. --버트란트 러셀.

사람 하나가 1년 동안 생명체로서 질서를 유지하려면 1천톤의 풀이 필요하다. - 타일러 밀러 Tyler Miller.

인간과 기계는 기존의 가용한 에너지를 유용한 상태에서 무용한 상태로 변환시킬 수 있을 뿐이며, 그 과정에서 '잠시 동안의 효용'을 만들어낼 뿐이다.

비료와 농약은 모두 화석연료 에너지원에서 얻는다. 오늘 날 우리가 먹는 식품은 땅에서 자랐다기보다는 석유에서 자랐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2,000. 세종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