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2021습작

무서운 겨울

취몽인 2020. 9. 29.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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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겨울


구월인데
추석도 보름이나 남았는데

먼 겨울이 무섭네

추위도, 폭설도
한 번도 무서운 적 없었는데

올 겨울은 무섭네

낙상한 어머니
몸 부숴지는 소리 듣고 있으니
겨울이 몰려오는 것 같네

오래된 고비는 늘
그 문턱에 걸리곤 한다는데

옻칠 한 겨울을 넘어
한 줌 숨 다시 모을 수 있을까
봄 될 수 있을까

이번 겨울이 자꾸 무섭네


20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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