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2021습작

멸치볶음

취몽인 2020. 9. 29.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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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치볶음


내 아버지 제삿날
네 아버지 생각나고
내 어머니 걱정하면
네 어머니 생각나는 일

어쩌면 당연하지

하는 말 들리는 말마다
작은 종지 안 엉긴 잔 멸치
제각기 바라보는 만 가지 표정

떼로 헤엄쳤어도
지느러미는 다른 물결이지

그래도 왜 날 보지 않나 하지

소주 한 잔 따르고
엉긴 멸치 볶음 젓가락으로 떼며 생각한다

너를 향한 표정이어야 하는데

아무리 헤집어도 멸치볶음
한 방향이 되지않아
떨어지지도 않아

20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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