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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엘리엇의 황무지.
지금껏 이 詩를 몇번이나 읽었을까?
한 열 번 정도?
다시 읽어도 여전히 완전한 감상은 어렵다. 역자인 탁월한 시인 황동규선생의 해설을 봐도 그렇다.
20세기를 대표하는 詩로 평가받고, 모더니즘을 대표하며 어떤 이는 포스트모더니즘을 연 詩라고 말하는 지체 높은 詩.^^ 삼류 독자가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 이젠 새삼스럽지도 않다.
다시 읽어 얻은 것도 있다. 지금 읽고 있는 프레이저의 황금가지에서 언급된 풍요의 신 또는 오월의 제의 같은 부분들이 채용되어 있고, 기독교나 불교 등의 다양한 요소들이 시의 구성요소가 되고 있다는 사실 정도는 이전에 발견하지 못한 것들이다.
시인의 시적 상상력은 엘리엇이나 아폴리네르에서 보듯 방대한 독서의 경험과 그를 통해 확대된 세상을 필요로 한다.
어디 시인만 그러랴? 시인의 詩를 읽어내려면 독자 또한 그에 필적할 만큼의 축적된 안목이 필요하다. 그 안목의 차이가 결국 작품이 다다른 경지와의 거리일 것이고, 나는 아직 멀리 있어 답답한 것이다 생각한다.
#책스타그램 #詩스타그램
#엘리엇 #황무지 #황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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