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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번 대기실
문 없는
문을 들어서면
문보다 조금 넓은 방
그 끝은 완고한 유리벽
너머로 긴 회랑의 끝
너머로 육중하게 닫힌 문과
가운데 난 작은 창
어머니를 수레에 싣고 온 여자가 인사를 하고
우리도 목례를 하고
여자에게 어머니에게
두꺼운 문이 열리고
어머니가 들어가고
문이 닫히고
여자는 다시 인사를 하고 빈 수레를 끌고 사라지고
작은 창에 노란 불빛이 켜지고
아내는 울고
동생은 이를 악물고
어머니가 누운 긴 나무 관과
한 생애가
한 줌이 되는 시간과 빛을 바라보고 있는
문 없는 문 안에서
차례차례 다음 순서가 쌓이고 있는
두 세대가
한 세대를 유리창 너머로 보내는
좁은
사각형의 방 안에서
201209
17번 대기실
문 없는
문을 들어서면
문보다 조금 넓은 방
그 끝은 완고한 유리벽
너머로 긴 회랑의 끝
너머로 육중하게 닫힌 문과
가운데 난 작은 창
어머니를 수레에 싣고 온 여자가 인사를 하고
우리도 목례를 하고
여자에게 어머니에게
두꺼운 문이 열리고
어머니가 들어가고
문이 닫히고
여자는 다시 인사를 하고 빈 수레를 끌고 사라지고
작은 창에 노란 불빛이 켜지고
아내는 울고
동생은 이를 악물고
어머니가 누운 긴 나무 관과
한 생애가
한 줌이 되는 시간과 빛을 바라보고 있는
문 없는 문 안에서
차례차례 다음 순서가 쌓이고 있는
두 세대가
한 세대를 유리창 너머로 보내는
좁은
사각형의 방 안에서
20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