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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예순 중반의 고객이 센터를 찾아왔다. 열흘 전쯤 전화로 장애인 보청기 국가지원금 문의를 했던 분이었다. 안색이 창백하고 몸도 야윈 모습이었다.
청각장애 6등급으로 오른쪽 귀가 중도 난청 정도로 잘안들리는 상태였는데 본인은 크게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고 했다. 다만 스스로 신용불량상태에 기초수급자라 동주민센터 사회복지 담당자가 청각장애등급을 받아 국가지원금으로 보청기를 마련하라 권유하고 절차진행도 적극 도와줘서 센터를 찾아왔다고 했다.
청각장애등급이 있고 기초수급자나 차상위계층에 속하면 보청기 한쪽의 구입 비용은 100% 국가가 지원한다. 물론 착용할 보청기 사양이 건강보험공단에서 지정되어 있지만 이 분의 난청상태 정도면 아무 문제가 없었다. 131만원의 보청기를 본인 부담 전혀 없이 마련할 수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분의 형편이 몹시 어렵다는 점이었다. 공짜로 보청기를 착용해서 보다 잘 듣게 되는 것이 그다지 기뻐보이지 않았다. 당장 생계를 꾸려가는 일이 팍팍한데 귀 좀 잘 안들리는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라 했다. 오죽하면 보청기 구입을 위해 나오는 국가지원금을 현금으로 자기한테 준다면 생활에 큰 도움이 되겠다는 말씀까지 했다.
그건 불가능한 일일 뿐 아니라 불법이라고 말씀드리고 나라에서 무료로 지원해주는 것이니 보청기 착용하시고 더 열심히 살아보시라 말씀드렸지만 어두운 표정은 그대로였다.
결국 보청기를 맞춰드리고 국가지원금 수령을 위한 서류도 다 준비해드려 보청기를 가지고 센터를 나가시는 뒷모습에 마음이 아팠다.
우리나라도 이제는 어려운 사람을 배려하는 사회복지제도가 잘 되어있다. 지자체 사회복지 부서나 민간 단체에서 소외되고 어려운 형편에 처한 분들을 적극적으로 찾아내 그분들에게 도움을 드리고 있다는 사실이 한편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다.
그런데 마음 한 켠이 계속 답답했다. 무거운 뒷모습으로 센터를 나간 분처럼 정말 형편이 어려운 분들에게는 장애를 이겨낼 도움보다 당장의 형편을 도와주는 것이 더 중요했다.
그러나 그 도움에는 분명 한계가 있을 것이니..
어쨌던 그분은 내가 보청기 센터를 열고 첫번째로 보청기를 구매한 고객이 되셨다. 앞으로 적합관리도 해드리고 꾸준히 봬야할 고객이다. 뭘 도와드릴 수 있을까 생각을 해본다. 뭔가 방법이 있을 것이다. 우선 내가 열심히 일하며 방법을 찾아보기로 한다.
방법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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