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편의 詩
또 넘어진 어머니는
한바탕 검은 똥을 싸고
그 위에 주저앉아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난생 처음
어머니의 하초를 닦고
지워지지 않는 어머니의 속을 닦았다
그리고 그만
잠깐 잠든 어머니는 다시 깨지 않았다
대신 집요하게
유언 대신
한 무더기 검은 똥만 남기고
그 난감한 처치의 뜻만 남기고 갔다
칠갑의 문장
그 짙은 침묵으로
어머니는 무슨 말을 하신 것일까
詩 쓰는 아들에게
남긴 詩 한 편, 그 뜻이 무엇일까
201022
한 편의 詩
또 넘어진 어머니는
한바탕 검은 똥을 싸고
그 위에 주저앉아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난생 처음
어머니의 하초를 닦고
지워지지 않는 어머니의 속을 닦았다
그리고 그만
잠깐 잠든 어머니는 다시 깨지 않았다
대신 집요하게
유언 대신
한 무더기 검은 똥만 남기고
그 난감한 처치의 뜻만 남기고 갔다
칠갑의 문장
그 짙은 침묵으로
어머니는 무슨 말을 하신 것일까
詩 쓰는 아들에게
남긴 詩 한 편, 그 뜻이 무엇일까
20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