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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보청기, 울림과 떨림으로 이루어진 세상

울림과 떨림으로 이루어진 세상 ​ ‘들으면 아름답고 좋은 소리이고, 가만히 귀 기울여 들으면 구슬프거나 심란하기 짝이 없는 소리들은 실은 떨림으로부터 시작되며, 떨림으로 멀리멀리 번져간다.’ --김소연 ​ 소리는 울림으로 태어나고 떨림으로 전달된다. 잘 마른 쇠가죽으로 단단하게 메운 북을 손으로 두드리면 북은 운다. 탱탱한 가죽으로 울고 텅 빈 속으로 거듭 운다. 가죽과 북통이 차례로 우는 사이에 떨림이 있다. 가죽이 먼저 울고 그 울음이 떨림으로 전해져 북통이 운다. 더 크게 운다. 맞은편 객석에 앉은 나는 그 울림이 떨림에 담겨 귀에 닿을 때 울림으로 듣는다. 고수의 느린 손짓 이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내 귀는 울고 마음은 이내 떨린다. 듣는다는 일을 결국 이렇게 울림이 떨림에 실..

안양보청기, 보청기와 임플란트

보청기와 임플란트 ​ ​ 칠월 초인데 무더위가 만만치 않습니다. 집안은 사방으로 문을 열어 둔 덕에 바람이 드나들어 그나마 좀 시원한데 잠깐 나가본 바깥은 벌써 후끈합니다. 일요일이라 거실에는 강아지와 아내가 낮잠 중이고 저는 침대에 기대 누워 선풍기 켜 놓고 책을 읽다 이 글을 씁니다. 그래도 참 평화로운 시간입니다. ​ 아침 나절에 낯선 번호로 전화가 울리다 금방 끊어졌습니다. 누군가 해서 전화를 걸었더니 보청기 상담 때문에 걸었는데 일요일이라 실례인 것 같아 끊었다 하더군요. 괜찮으니 말씀하시라 했더니, 아버님이 귀가 잘 안들리셔서 보청기를 해야 할 것 같은데 가격은 얼마나 하는지, 본인이 일요일 밖에 시간이 안되는데 휴일에도 방문이 가능한지 등을 물었습니다. 시간을 정해주면 가능하다 말씀드렸더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