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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

. 유월 * 친구 어림도 없는 시애틀에서 친구가 왔습니다. 멀리서 온 것 만큼 먼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세월이 그냥 가는 건 아니었고 소주는 여전히 무책임 했습니다. 판단이란 건 다 틀렸더군요. * 사람을 오래 만나면 다음 하루는 힘들다. 예의는 체력을 먹고 차려진다. * 잘 지낸다. 큰 근심도, 대단히 아프지도 않고 혼자서 잘 지낸다. 보고싶은 사람은 오래 참다가 간신히 보고 그리고 후회하며 잘 지낸다. 빈 방에 혼자 앉아 잘 지낸다, 스스로에게 소식을 전하며 나도 잘 지낸다. * 오늘은 아무 일도 없는 날 시집 한권 내고 나니 뚝 끊어진 詩 아쉽진 않아 사람 마음 다 거기서 거기 슬픔은 지난 세월 속에 맺혀 있으니 또 언제고 스멀스멀 기어 나올 테니 * 부모님 두 분 인천 앞바다로 떠나신 뒤론 비만 ..

안양보청기, 가족의 귀는 가족만이 지켜줄 수 있습니다.

장모님도 가족 조카도 아재도 모두 가족 ​ ​ 토요일 아침 일찍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그리 멀지 않은 오산에 있는 조카의 장모님 보청기를 맞춰드리고 왔습니다. 한 때 동탄으로 출퇴근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멀지 않은 곳이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텅 빈 주말 아침의 고속도로를 달리는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 오늘 만난 조카와는 좀 특별한 사이입니다. 사촌 큰누님의 장남인데 저하고는 오촌 사이입니다. 누님과는 나이 차이가 좀 많이 나서 조카와 저는 겨우 세 살 차이입니다. 어릴 적 멀지 않은 동네에 살아서 우리집과 조카집을 오가며 친구처럼 자란 사이지요. 절 보고 꼬박꼬박 삼촌이라 부르는데 어릴 적에는 당숙이라는 촌수를 쓰기는 어색했으니 그냥 이촌 정도를 생략하고 삼촌이라 불렀던 것 같습니다. 이제..

안양보청기, 요양원에 계신 어머니 보청기를 어떻게 해드리지?

요양원에 계신 어머니 보청기를 어떻게 해드리지? ​ ​ 제대로 더위가 찾아온 칠 월의 첫 날입니다. 2022년은 아직 절반이나 남았습니다. 지금까지 뭔 가가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지금부터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 6개월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니까요. ​ 오늘은 며칠 전 저녁에 전화로 출장상담을 요청하신 분을 찾아 뵙고 왔습니다. 87세 되신 어머니가 요양병원에 계시는데 최근 귀가 잘 안 들리셔서 가족들이 답답하기 그지없다고 하더군요. 최근에 확진자 수가 많이 줄었지만 아직도 요양병원에서는 면회도 제한적이고 무엇보다도 어머니가 외출을 할 수 있는 몸상태가 아니니 병원으로 방문해서 상담을 해달라 하셨습니다. 마침 내일 아침에도 오산으로 출장상담을 갈 일정이 있어 출장 장비를 챙겨 병원에 들렀다 일찍 퇴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