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生活力 젊은 시절 날건달로 살았던 아버지 맏이인 나 태어나고 먹고 살아야겠다 철공소로 목공소로 돈벌러 다녔는데 국민학교 4학년 땐가 땅골 가는 언덕배기 초가 하나 사서 헐고 당신 손으로 집 하나 지으셨는데 방 몇 개 세놓고 폐병 앓이 오래 버텼는데 돈이 늘 모자라 옥상에 뚝닥 만든 내 공부방 두꺼비집 들어오는 전기선 중간에 까서 도둑전기로 불도 켜고 전기장판도 켜주시고 똥간 바깥쪽 벽에 구멍 하나 뚫고 돌멩이로 막아 놓았다 큰 비 오면 뽑아내고 똥물을 몰래 흘려 온동네 똥냄새 칠갑을 했었다 한산도 한 갑 손톱 끝까지 태워 사흘을 피고 고기는 한달에 한번 병원비 아깝다 죽어도 병원에 안가고 버티다 제발로 걸어간 병원에서 결국 죽은 아버지 재주로 버티고 꼼수로 버티고 악으로 버티다 집 한채 달랑 남기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