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舍廊/영화읽기 126

자산어보

. 오래전부터 보고 싶었던 영화를 뒤늦게 본다. 조선후기 실사구시의 학문을 추구했던 정약전, 약용 형제가 정조 사후 서학을 했다는 이유로 흑산도로 강진으로 유배를 가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잘 알려진 대로 동생 다산은 강진 유배시기에 목민심서를 비롯한 방대한 저술과 후학을 남기고 후일 유배에서 풀려나와 귀환을 한 반면 정약전은 당시로서는 절해고도였을 흑산도에서 주류 학문과는 무관한 자산어보 같은 실용저술에 집중하다 그곳에서 생을 마친다. 이준익감독은 이 영화에서 두 가지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나는 인류가 지금 처한 자연과 인간에 대한 메시지를 정약전과 창대를 통해 이야기 하고 또 하나는 다산과 창대를 통해 정치의 한계, 진보의 한계 같은 것을 이야기 하는 것 같았다. 정치는 그것이 진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