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속의 아버지
2007. 8. 22
거울 속에서
피곤한 아버지가
나를 바라보고 있다.
깡마른 표정
쾡한 두 눈 깊은 곳으로
걱정 가득 담아
나를 바라보고 있다.
46년
패배와 굴곡을
옹이 진 손가락으로
쓸어 올리며
인생이란 책임을 다하는 것
세상에서 빛나지 못하더라도
네 책임 속에서 빛나라 하신다.
오늘 같던 여름 날
애써
꼿꼿히 서있다
뚝 부러져
떠난 내 아버지
그
가늘지만 강단있는 심지가
거울 속
내 정수리에
애처롭게 박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