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찬홍
2007. 1. 2
놈을 생각하면
황토가 떠오른다.
제 놈은 늘
안동호 물빛을 이야기 하지만
나는 놈의 얼굴에서
물 아래 벌건
황토 뻘을 떠올린다.
늘 거친
입성을 쏟아내지만
황토 아래에는
눈물이 고여있다.
얼기설기
제 놈이 소중히 생각하는
고향과
사람들 속에서
뒤엉키기를 좋아하지만
그 한가운데서
놈은
정작 사람을 그리워 한다.
멀리 있어
오늘은
놈이
그리고 황토 냄새나는
막걸리가
그립다.
안동호 냄새를
싫어하는
물 아래 부석한
황토 같은
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