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사랑하는 사람들

거울 속의 아버지

취몽인 2007. 8. 22. 10:23

거울 속의 아버지

 

2007. 8. 22

 

거울 속에서

피곤한 아버지가

나를 바라보고 있다.

  

깡마른 표정

쾡한 두 눈 깊은 곳으로

걱정 가득 담아

나를 바라보고 있다.

 

46년

패배와 굴곡을

옹이 진 손가락으로

쓸어 올리며

 

인생이란 책임을 다하는 것

세상에서 빛나지 못하더라도

네 책임 속에서 빛나라 하신다.

 

오늘 같던 여름 날

애써

꼿꼿히 서있다

뚝 부러져

떠난 내 아버지

 

가늘지만 강단있는 심지가

거울 속

내 정수리에

애처롭게 박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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