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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는

취몽인 2007. 10. 22. 16:02

 

 

오후에는

 

2007. 10. 22

 

집 앞 화단

키 큰 해바라기들

서늘한 낫질로

싹둑 드러 누웠다

 

한 풀

하루가 꺽이고

퇴기같은 가을만

하늘에 우쭐한데

 

앉은 자리서

시간을 세다

느닷없는 두통에

마른 목 세운다

 

일 년을 사는 일이

새삼스레

차마고도 넘는

비 구름 같다

 

이 고개 넘으면

목 잘린 해바라기

벙긋 웃음 있을까

픽, 화단이 낮게 비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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