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2009. 9. 3
두 시간 남짓
나는
나를 잃어버린다
나는 나의
실종을 위해
스스로 돈을 내고
암전
바깥으로 끈을 대러
팝콘을 집는다
나를 잃은
나는
곧잘 슬피 운다
스크린 속
큰 얼굴들이
슬픈 나를 비웃고
마침내
페이드 인 되고서야
나는 겨우 나를 찾는다
비웃던
어둠이 사라져
수다처럼 밖으로 쏟아지면
나를
어둠 속에 두고 온
나는 여전히 슬프다
그래서 나는
영화를 보지 않는다
그는 나를 편집해 버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