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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취몽인 2009. 9. 3. 11:33

 

 

 

 

 

영화

 

                                            2009. 9. 3

 

두 시간 남짓

나는

나를 잃어버린다

 

나는 나의

실종을 위해

스스로 돈을 내고

 

암전

바깥으로 끈을 대러

팝콘을 집는다

 

나를 잃은

나는

곧잘 슬피 운다

 

스크린 속

큰 얼굴들이

슬픈 나를 비웃고

 

마침내

페이드 인 되고서야

나는 겨우 나를 찾는다

 

비웃던

어둠이 사라져

수다처럼 밖으로 쏟아지면

 

나를

어둠 속에 두고 온

나는 여전히 슬프다

 

그래서 나는

영화를 보지 않는다

그는 나를 편집해 버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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