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舍廊/책과 문화 읽기

한완상 <예수없는 예수교회>

취몽인 2009. 10. 6. 14:21

 

 

 

교회의 문제는

예수의 십자가 사건과 부활 이후 제도화 된 초대교회가 제도화되는 과정에서

케리그마복음이 역사적 예수의 감동적인 삶(말씀과 행위)에

무관심하거나 그것에 대해 무시하면서 문제는 꼬이기 시작하였다

 

이것이 저자가 이 책에서 일관되게 주장하는 문제의 출발이다.

 

진보주의 신학자로서 행동하는 사회학자로서 저자의 행보는

언제나 약한자를 위한 정의의 실천을 지향해 왔었다.

대학시절 당시 금서였던 <민중과 지식인> 이후 처음 읽는 저자의 책이

마침 기독교가 개독교가 되어 있는 현실에서 공론화되고 있는

기독교의 자기 반성을 이야기할 수 있는 스스로의 논리를 다듬는 기회로 삼고 싶다. 

 

저자는 책 머리 수난기간에 예수에게 쓴 사과 편지를 통해

사과와 통회마저도 '부활의 그리스도 능력이 절대로 필요함'을 고백하고 있다.

나 역시 저자가 제시하는 깨달음을 위해서는 예수의 능력이 필요함을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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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팔이 밖으로 굽으시는 하나님

 

   - 초대 교회의 삶을 통해 나타난 기독교의 정체성은

     팔이 안으로만 굽는다고 믿었던 유대 율법주의를 극복함으로서 비로소 확립되었습니다.

   - 예수의 증인으로 산다는 것은 어둠과 절망, 억압과 착취, 교만과 독선, 탐욕과 이기심에

     사로 잡힌 세력으로부터 고통 당하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자유, 겸손과 인내, 사랑과 평화를

     증거하고 함께 실천해 나가는 일입니다.

  - 강자가 약자의 주식을 먹어야 비로소 둘 간의 관계가 아름답게 변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다른 존재의 피를 흘리기까지 하면서 자기 배를 채우는 강자의 삶을

     질적으로 완전히 바꿔야 한다는 명령입니다.

 

II. 예수 없는 예수 교회

 

  -  예수의 존재 자체는 온통 남을 위한 존재이다.

  - 십자가 처형이 없어진 오늘의 상황에서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육체적 고난보다는 오히려

    값싼 승리주의자 메시아의 도래를 바라는 탐욕적 기대를 철저히 비워내는 아픔을 뜻한다.

 

III. 신앙, 그 감동의 역설

 

  - 사랑과 믿음과 소망의 관계.. 사랑하면 저절로 믿고 싶어 집니다..

  - "나는 길이다."라는 예수의 고백에는 나를 길처럼 밟고 가라는 뜻이 담겨있다.

  - 자기 비움은 끊임없이 자기 속에서 충동하는 탐욕과 독선의 힘을 비워내는 일.

     

IV. 우아한 패배, 참 평화의 길

 

 - 경쟁에서 지는 기쁨을 누리는 삶이 비움의 삶이다.

 - 가장 어리석고 효과없는 대응은 공격적인 언어에 더욱 공격적으로 맞대결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증오의 회오리 바람이 거칠게 불게 되어 있습니다. 결국 둘다 패하는 것입니다.

 - 사랑으로 함께 아파한다. 고로 하나님처럼 거룩해 진다.

 

잘 패하는 것.. 그 겸손의 길을 확장해야할 때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