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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감기

취몽인 2010. 9. 27. 11:35

 

 

 

 

 

가을 감기

 

 

                                              2010. 9. 27

 

낮의 길이로

꽃 피울 시기를 안다는

봄날의 나무들

 

태양이 기우는 모습으로

잎을 물들일 시간을 가늠한다는

가을날의 나무들

 

그렇게 천천히

하루하루를 바꾸어 가는

나무들의 지혜에 비하면

 

어저께까지 숨 헐떡이다

오늘 당장 발목 시려

당황하는 내 몸뚱아리

 

불쑥 다가온 단절에

신열을 쏟고

삭신이 무너지는

 

나의 가을은

무지근한 감기로부터

어찌어찌 잎 떨어지는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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