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그랬다.
이 시대에 진정한 성가를 이룬 시인은 정현종, 장석남, 황동규 정도라고....
장석남은 아직도 익어가는 중이지만 황동규와 정현종은 이이 중진이라기 보단 고수의 반열에 오른 시인들이다.
그가 말한 이 세 시인, 모두 다 뛰어난 서정시인들이다.
어렵지 않은, 객기어린 산문시를 따르지 않는, 세상을 언어로 아름답게 재 창조해내는 탁월한 시인들이다.
내가 뭐라고 평할 주제는 분명 못된다마는.....
시선집과 시전집을 최근에 자주 읽는다.
선집은 그 시인의 대표작들을 골라 실은 책, 전집은 모조리 실은 책....
김수영 시전집을 읽으면 시인의 걸어 온 길, 그 길을 따라 변하는 심성과 감성을 볼 수 있었다.
미당의 시선집을 읽으면 그 길을 같이 보면서도 헛 걸음이라든가 흔들리는 마음이라든가 이런 건 전혀 보지 못하고 완벽만을 보게 된다.
그런 점에서 선집보다는 전집이 좋은 것 같다. 적어도 내게는.
황동규 시인의 시 선집이다. 그 속에서 역시 부끄러운 현대사를 거쳐 온 시인의 고민을 볼 수 있다.
작품에 대해선 내가 뭐라 말할 수 있겠는가? 그는 서정의 무림을 평정한 막강한 고수인데....
수 많은 눈들을 보고, 서러운 강변을 보고, 그 낮은 하늘 아래서 울고 있었을 시인을 만난다.
그의 벗겨진 이마. 안경 속 큰 눈 속에 맑고 고운 세상이 가득하다.
이 책 이후에 발표된 시들이 묶인 선집을 또 한 권 사두었다.
그의 마음은 이제 어디쯤 가있을까? 책상 위에 두고 아직 읽지 않고 있지만 마음이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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