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舍廊/詩 읽기

<적막> 박남준

취몽인 2011. 1. 28. 16:32

 

 

 

 

 

 

 

 

한의원 대기실 소파에 꽂힌 시집을 한 권 훔쳐 왔다.

 

침값이 오천원인데 시집 한권이 칠천원이니 한의원은 엄청 손해를 봤을거다.

그래도 한의사는 나보다 돈을 많이 버니까 가난한 삼류 시인에게 그 정도 투자는 해도 될 것이라 생각한다. 뻔뻔하게...

 

시인은 어른스럽다. 시도 점잖다. 점잖은 시는 편안하다. 내가 점잖은 탓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