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2021습작

사과

취몽인 2017. 9. 25. 22:19




사과

 

 

친구여

그대 말을 따라

내키지 않는

사과를 했다네

 

텁텁한 변명을

진정인 척에 담아

길게

사과를 하는 일이라니

 

대꾸는 없네

기대도 않았지만

적잖이 괘씸하네

사과를 했는데

 

묵은 화 하나는

뱉은 것 같네

나머지는 그 자의 몫

사과를 했으니

 

이 저녁

내가 던진 회피는

어디쯤 떨어져 있을까

사과는 했어 하면서

 

친구여

그대 말을 따라

내가 잊기 위해

사과는 했다네

 

 

2017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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