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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술집

취몽인 2018. 3. 4. 22:07

선술집

 

 

 

그때

오늘처럼

비오던 저녁

그곳

서대구시장 모퉁이

찌그러진 술집

 

구운 양미리 두 마리

간장 종지 하나

금복주 한 병

연탄 가스 몇 줄기

가난 두어 점

 

술은 어김없이

쓰고 찼지만

곧 빌까

한 잔을 네 번 꺽어

고이 마시던 날

 

창밖에

어두운 비 내리는

이 안온한 침대 위에서

그 소주 한 잔

왜 이리 그리운지

 

 

2018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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