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화
새벽 세 시 반, 마곡.
논현동 힐탑 콜이 떴다.
손님까지 오백 미터,
신호에 걸려 기다리는데
저 앞 손님 콜한 자리쯤으로
택시 한 대 우회전해서 다가 간다.
불길한 예감.
잠깐 서더니 빈차등 꺼지고
슬금슬금 불법 유턴한다.
신호 바뀌어 그 자리로 가니
손님이 없다.
반대편 차선엔 좀 전의 그 택시.
전화를 거는데
띵 뜨는 손님 배차 취소.
고개 돌려 다시 택시를 본다.
외면하는 개인택시 기사와 손님.
하~
참아야 하느니..
218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