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무게
하루의 절반을
운전석에 앉아 있는 일은 버겁다.
일하러 집을 나설 때면
앞에 놓인 12시간이 두렵다.
더 많은 시간 일한 적도 물론 있다.
하지만 그건 8시간의 예외였고
생각해보면 여백이 많은 노동이었다.
택시는, 에누리가 없다.
무거운 엑셀레이터를 밟고
첫 손님을 태우면
다소 마음이 가벼워진다.
어찌어찌 여섯 시간이 가고
또 세 시간이 흘러 새벽 두, 세 시
오른 쪽 허벅지가 뻑뻑해지면
피로가 급격히 몰려온다.
그만 할까? 버텨야지!
또 다른 열 두 시간이 다가온다.
무겁게.
2018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