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舍廊/택詩人

시간의 무게

취몽인 2018. 8. 7. 14:48

시간의 무게

 

하루의 절반을

운전석에 앉아 있는 일은 버겁다.

일하러 집을 나설 때면

앞에 놓인 12시간이 두렵다.

더 많은 시간 일한 적도 물론 있다.

하지만 그건 8시간의 예외였고

생각해보면 여백이 많은 노동이었다.

택시는, 에누리가 없다.

무거운 엑셀레이터를 밟고

첫 손님을 태우면

다소 마음이 가벼워진다.

어찌어찌 여섯 시간이 가고

또 세 시간이 흘러 새벽 두, 세 시

오른 쪽 허벅지가 뻑뻑해지면

피로가 급격히 몰려온다.

 

그만 할까? 버텨야지!

 

또 다른 열 두 시간이 다가온다.

 

무겁게.

 

2018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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