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舍廊/詩 읽기

날개 환상통 / 김혜순

취몽인 2019. 7. 10. 11:14

 

한 달 넘어 읽어도

아직 반도 못읽었다

 

날개

새하기

 

여전히 해독은 힘들고

새한 느낌만 아득하다

 

그렇게 읽어야 한다는군..

 

사람의 머리는

특히 시인의 머리는 새떼로 가득한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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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잉 고잉 곤

 

 

새가 나를 오린다

햇빛이 그림자를 오리듯

 

오려낸 자리로

구멍이 들어온다

내가 나간다

 

새가 나를 오린다

시간이 나를 오리듯

 

오려낸 자리로

벌어진 입이 들어온다

 

내가 그 입 밖으로 나갔다가

기형아로 돌아온다

 

다시 나간다

 

내가 없는 곳으로 한 걸음

 

내가 없는 곳으로 한 걸음

 

새가 나를 오리지 않는다

벽 뒤에서 내가 무한히 대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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