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넘어 읽어도
아직 반도 못읽었다
새
날개
새하기
여전히 해독은 힘들고
새한 느낌만 아득하다
그렇게 읽어야 한다는군..
사람의 머리는
특히 시인의 머리는 새떼로 가득한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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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잉 고잉 곤
새가 나를 오린다
햇빛이 그림자를 오리듯
오려낸 자리로
구멍이 들어온다
내가 나간다
새가 나를 오린다
시간이 나를 오리듯
오려낸 자리로
벌어진 입이 들어온다
내가 그 입 밖으로 나갔다가
기형아로 돌아온다
다시 나간다
내가 없는 곳으로 한 걸음
내가 없는 곳으로 한 걸음
새가 나를 오리지 않는다
벽 뒤에서 내가 무한히 대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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