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舍廊/책과 문화 읽기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취몽인 2019. 12. 25. 17:17

 

한 해가 지나가는 시간에 세상에 화제가 됐던 사피엔스를 뒤늦게 읽고 있다. 그것도 종이책이 아닌 전자책으로, 출퇴근길 차안의 거치대에 걸린 핸드폰으로.

소문대로 좋은 책이다. 인간, 인류의 다른 이름 사피엔스.. 그 제법 긴 생명의 역사를 개관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줄뿐 아니라 역사의 순간에 작용한 생물,경제,정치,사회 등 수많은 변수들의 역사를 볼 수도 있다.

경이롭기도 재미있기도 하지만 지배적인 감정은 분노다. 괘씸한, 부끄러운 사피엔스의 족적. 그러나 어쩌랴 나 또한 그 근원적 폭력의 기반 위에서 별 볼 일 없지만 생존해 있으니. 가까운 시기에 읽은 레비스트로스의 '야생의 사고', '인디언 연설문집'에서 쌓인 분노와 뒤섞여 마음이 편치 못하다. 올해가 가기 전에 잘 주저앉혀야 할텐데. 유발하라리의 말빨이 너무 세서 가능할지 모르겠다.

그래도 올해 읽은 70여권의 책 중에 내게 가장 큰 여운을 남길 책이라 여겨진다. 페친이신 조현욱박사의 훌륭한 번역의 힘도 크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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